1나는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. 연필이 천천히 종이 위를 움직여요. 나는 여기가 좋아요. 모든 게 딱 맞는 느낌이에요.
2그때 화재 경보가 울려요. 소리가 아주 크고, 갑자기 시작돼요. 나는 미리 몰랐어요. 괜찮아요. 큰 소리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때도 있으니까요.
3나는 하던 일을 멈춰요. 연필을 책상 위에 내려놓아요. 지금 당장은 연필을 들고 있지 않아도 돼요.
4선생님이 말씀하세요. "모두 문 앞에 줄을 서세요."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요. 문 쪽으로 걸어가서 줄에 내 자리를 찾아요.
5우리는 함께 교실 밖으로 걸어 나가요. 나는 걸어요. 뛰지 않아요. 발이 한 걸음씩 차분하게 움직여요.
6복도를 지나 큰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요. 신선한 공기가 사방에 가득해요. 얼굴에 바람이 느껴져요.
7우리는 바깥 잔디밭으로 걸어가요. 우리 반 친구들이 모두 함께 서 있어요. 옆에 친구들이 보여요. 나는 혼자가 아니에요.
8선생님이 우리 인원을 세어요. 하나, 둘, 셋… 줄 끝까지 세어 나가요. 모두 다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신 거예요. 우리는 모두 여기 있어요.
9우리는 잔디밭에서 기다려요. 이제 조용해요. 어떤 친구는 주변을 둘러보고, 어떤 친구는 가만히 서 있어요. 기다리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.
10선생님이 우리에게 미소를 지으세요. "잘했어요, 모두. 정말 잘했어요." 그 말이 따뜻하고 기분 좋게 느껴져요.
11그러고 나서 선생님이 이제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하세요. 우리는 나왔던 것처럼 조용하고 차분하게 함께 걸어 들어가요.
12나는 내 책상으로 돌아가요. 연필을 집어 들어요. 그림을 바라보고 계속 그려 나가요. 해냈어요. 벨이 크게 울렸지만,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어요.



